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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2017) “세상을 바꾸는 작은 용기”

by manymoneyjason 2025. 4. 5.

영화 원더(2017) “세상을 바꾸는 작은 용기”
원더(2017)

낯선 얼굴로 세상에 서다 "어기의 성장과 학교생활"

줄무늬 우주 헬멧을 쓰고 상상의 세계에 머무르던 소년 어기 풀먼은 선천적인 안면기형으로 수술만 27번을 받은, 세상과는 조금 다른 아이였다. 그의 일상은 언제나 가족의 품 안에서만 이뤄졌고,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익숙했다. 그런 어기가 처음으로 낯선 사람들 사이에, 그것도 어린 또래들 틈에 서게 되는 순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다. 바로 초등학교 입학. 어기의 얼굴을 처음 본 아이들은 그를 신기한 존재로 바라보거나 두려워했고, 일부는 무심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어기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점점 용기를 내기 시작했고,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과 소통해 나간다. 그 중심에는 잭 윌이라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기에게 다가간 잭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는 진심으로 어기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우정은 어기에게 처음으로 “나도 다른 아이들과 같을 수 있다”는 감정을 안겨주고, 동시에 그를 둘러싼 차가운 시선들 속에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친구의 실망스러운 말 한마디로 상처받는 장면은, 관계의 복잡성과 성장의 아픔을 함께 담아낸다. 그런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어기는 더 단단해지고, 그를 보는 주변 사람들도 점차 변화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따뜻한 이야기로 흐르지 않는다. 어기가 겪는 불편한 순간들과 사회의 냉정한 시선까지 담담히 그려냄으로써, 성장이라는 주제에 현실적인 무게를 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늘 어기의 시선을 존중하며, 그가 세상과 마주하는 모습을 응원한다. 결국 어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를 증명해 내고, 졸업식장에서 “친절함이 언제나 옳다”는 문장과 함께 모든 아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침내 중심에 선다. 그 모습은 단지 한 아이의 성장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가족의 품, 사랑의 힘 "어기를 지탱한 이들의 이야기"

어기의 인생 여정 속에서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따뜻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영화 원더는 어기의 성장만큼이나, 그를 둘러싼 가족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사랑이 사람을 어떻게 지켜내는가’를 정성스럽게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단지 한 아이가 세상과 부딪히는 과정이 아니라, 함께 그 세상을 견뎌낸 가족들의 연대와 희생, 그리고 진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기의 엄마 이사벨은 아들의 삶에 온전히 헌신한 존재다. 자신의 학업과 커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어기를 돌봐온 그녀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어기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응원자였다. 영화 속에서 어기가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 두려움으로 가득 찬 그에게 엄마는 조용히 말한다. “넌 너 자신보다 훨씬 더 용감해.” 이 말은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을 넘어, 믿음이라는 무형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기의 자존감을 지탱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심어준다. 또한 아빠 네이트는 어기의 외모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아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웃음을 선물한다. 그는 어기에게 “헬멧을 써야만 안전한 게 아니라, 너는 있는 그대로 멋지다”고 말하며 아들의 진짜 모습을 사랑한다. 아빠의 이 같은 태도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중 하나, 즉 조건 없는 수용과 존중의 가치를 드러낸다. 그리고 어기의 누나 비아는 가족 안에서도 또 다른 깊이를 보여준다. 주목받지 못하는 외로운 자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기의 존재를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특히, 비아가 연극 무대에 서는 장면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결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누군가를 위해 조용히 뒤에서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기시킨다. 결국 원더는 단순히 외적인 차이로 고통받는 아이의 이야기 그 이상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묻는다. 조건 없는 수용과 끝없는 응원, 조용한 희생과 함께 웃는 법. 그 모든 것을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이 차가울 때, 가족이라는 작지만 단단한 세계가 가장 따뜻한 기적이 될 수 있다고. 진심 어린 사랑은 결국 한 사람을 세상 앞으로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며, 그 힘은 우리 모두 안에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건넨다.

 

다름 속의 아름다움 "편견을 넘어선 성장"

원더는 안면기형이라는 신체적 특징으로 인해 평범한 삶에서 밀려난 아이, 어기 풀먼의 시선을 통해 ‘다름’이라는 개념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어기의 얼굴은 그를 괴물처럼 보게 만드는 장벽이 되었지만, 영화는 그 장벽 너머에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단순히 외모의 차이를 극복하는 ‘극적인 성공’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고, 오히려 편견을 직면하고, 그 편견을 부드럽게 허무는 과정을 통해 진짜 ‘성장’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처음 학교에 들어선 어기는 친구들의 낯선 시선과 냉대, 조롱을 겪으며 깊은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몇몇 친구들과의 우정, 또 교사와 가족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어기는 점차 자신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법을 배워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기의 변화보다 세상의 변화다. 영화는 어기의 시점뿐만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점차 세상이 어떻게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학교 연말 시상식에서 교장이 어기에게 ‘선한 마음의 힘’을 언급하며 주는 상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 핵심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타인의 외모나 조건보다 그 마음을 먼저 보는 눈. 이것이야말로 교육이 가르쳐야 할 덕목이며,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임을 영화는 감동적으로 전한다. 어기의 존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누군가의 겉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해왔는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자주, 누군가가 그 편견 속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원더는 그런 질문을 감상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아이의 성장과 공동체의 변화를 나란히 보여주면서 ‘다름’을 배척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승화시킨다. 결국 이 영화는 모두에게 말한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특별한 용기를 낼 때, 그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첫걸음은, 다름을 이상하게 보지 않고, 다름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원더는 그 따뜻한 시선을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