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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moneyjason 님의 블로그
영화 이오 카피타노(2023), 자유를 향한 항해
"떠나는 자의 꿈, 남겨지는 자의 고통"이오 카피타노는 단순한 이민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꿈과 절망, 그리고 선택에 관한 고통스러운 서사시다. 주인공 세이두는 세네갈 출신의 16세 소년으로, 음악가의 꿈을 품고 친구 무사와 함께 유럽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 기회의 추구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 대한 동경과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잔인했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인신매매 조직과의 접촉, 감금과 폭력, 불확실한 국경을 넘는 긴 여정 속에서 두 사람은 수차례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된다.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그 여정을 전쟁 영화처럼 다루지 않고도 생생한 현실의 공포를 시청자에게 체감하게 만든다는..
2025. 4. 14.
"침묵 속의 외침, 아들의 그림자" 영화 더 썬(2022)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 그러나 속에서 무너지는 소년더 썬은 현대 사회의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을 직시하며, 그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한 작품이다. 니콜라스는 처음에는 그저 반항적이거나 예민한 사춘기 소년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그의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깊은 우울과 공허를 천천히 드러낸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학교를 떠돌고, 부모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못하는 니콜라스의 모습은 단순한 ‘문제아’가 아닌,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아이’의 초상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그의 고통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일상 속 침묵과 공백을 통해 표현한다. 이는 오히려 더 강렬한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니콜라스가 머무는 방, 닫힌 문, 식사 자리의 침묵 등은 겉보기에 평범한 순간들이지만, 그 속에 ..
2025. 4. 13.